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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동향, 뉴스

FBI “천안문 추모 화상회의 방해, 줌의 중국 직원 소행”

by UCGlobal UCGlobal 2020. 12. 22.

체포영장 통해 범행 전모 밝혀
반체제 인사 ID 도용해 테러옹호자 등으로 조작도

 

미 실리콘밸리의 인터넷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 줌(Zoom)의 중국인 직원이 1989년 톈안먼 사태를 추모하는 온라인 화상회의의 개최와 진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미 FBI의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 FBI는 이번 수사를 통해 톈안먼 시위 애도 인사들의 신상정보가 유출돼 테러리스트 옹호자 등으로 보이도록 조작되는 등 중국 당국의 개입 하에 적극적 훼방 공작이 드러났다고도 밝혔다.

 

FBI는 18일(현지시각) 미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제출한 중국인 진신장(줄리엔 진)에 대한 체포영장을 공개했다. 진은 현재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2020년 1월부터 6월사이 톈안먼 사태와 중국의 현안 문제 등을 다루는 줌 온라인 화상회의의 개최를 네 차례 방해하고 회원들의 신원을 불법 유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회의는 1989년 톈안먼 시위에 참여했다 미국으로 망명한 반체제 인사들이 주축이 돼 준비했다. 이들 모두 줌의 회원이었다.

FBI에 따르면 진은 작년 1월부터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으며 반체제 인사들의 동향을 감시했다. 이 과정에서 5~6월 톈안먼 사태와 관련한 주제로 예정된 네 차례의 화상회의의 서버를 폐쇄하는 방법 등으로 방해했다. 그러면서 서버 폐쇄가 고의적으로 벌인 것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각종 정황도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은 또 공모자들과 함께 중국 반체제 인사들의 이름으로 가짜 이메일 계정과 줌 계정을 만들었다. 톈안먼 시위 추모자들을 아동 성착취물 관련자, 테러조직 지지자, 인종차별주의자 등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조작된 증거는 톈안먼 추모 화상회의가 아동 성착취물, 테러리즘, 인종차별주의, 폭력과 연관된 것처럼 보이게 했다.

 

회의 참가자로 알려진 인물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 로고와 비슷한 깃발을 들고 있는 스크린샷까지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조작된 증거들은 톈안먼 화상회의가 열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정당화시키는 물증으로 활용됐다고 FBI는 전했다.

진이 빼낸 정보는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보복과 통제에도 활용된 것으로 수사 결과 나타났다. 중국 당국은 톈안먼 추모 화상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었던 인물 중 최소 한 명을 일시 구금했다. 또 회의 참석자의 가족을 찾아가 중국 정부에 반대하는 발언을 멈추고 사회주의와 공산당을 지지할 것을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FBI는 밝혔다.

FBI는 “미국인들은 중국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그의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10년의 징역형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대유행 상황을 통해 세계적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 줌은 본사는 미국이지만 창업자가 중국 산둥성 출신의 위안정(袁征·에릭 위안·50)인 탓에 ‘중국 스파이 기업’란 의심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톈안먼 시위는 중국 공산당이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을 무력으로 진압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다.

 

2020년 12월 19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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